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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PC방

PC방은 나라마다 이름이 다르다: 2000년대 그 시절 풍경

Justin Lee, Dumb Game Lab ·

PC방 키우기 게임의 첫 컷신 그림. 햇빛이 드는 작은 PC방에 빈 게임 의자와 모니터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한국 PC방을 인도네시아에선 warnet, 베트남에선 quán net, 대만에선 網咖, 중국에선 网吧, 브라질에선 lan house라고 부릅니다. 2000년대 초 온라인 게임이 퍼지던 무렵 이 가게들은 학교 끝난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었고, 하던 게임과 밤샘 문화까지 나라마다 꽤 닮았습니다.

나라별 이름 한눈에

가게 모양은 거의 같습니다. 컴퓨터가 줄지어 있고, 시간 단위로 돈을 내고, 친구와 나란히 앉아 같은 게임을 합니다. 다만 부르는 이름과 그 이름에 묻은 기억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나라부르는 이름그 시절 기억나는 것
한국PC방, 피시방, 피방스타크래프트, 컵라면, 담배 연기
인도네시아warnetbilling 시간 표시, 밤샘 paket malam
베트남quán net, tiệm netVõ Lâm Truyền Kỳ, Audition, 부모님한테 잡혀 나가기
대만網咖楓之谷, 天堂, 자리에서 먹는 泡麵
중국网吧包夜, 신분증 확인, 传奇
브라질lan houseCounter-Strike 1.6, Tibia, 숙제 출력
일본ネットカフェ, ネカフェ만화책 벽, 드링크바, 칸막이 부스
태국ร้านเกม, ร้านเน็ต하교 후 Ragnarok, Audition

한국 PC방: 스타크래프트와 컵라면

한국에서 PC방이 동네마다 생긴 건 1990년대 말 초고속 인터넷과 스타크래프트가 같이 퍼지던 때입니다. 친구 넷이 한 줄로 앉아 팀을 짜고, 지면 다음 판을 또 돌렸습니다. 배고프면 카운터에서 컵라면을 사 와 키보드 옆에 두고 먹었습니다.

2010년대 초 전면 금연이 되기 전까지는 담배 연기가 자욱한 곳도 많았습니다. 지금 PC방은 고사양 PC와 조리 메뉴를 내세우지만, 30대 이상에게 PC방 하면 떠오르는 건 대개 그 뿌연 공기와 컵라면 냄새입니다.

PC방 키우기의 컷신 그림. 보라색 후드티를 입은 사장 옆에서 친구들이 헤드셋을 쓰고 나란히 게임을 한다
PC방 키우기의 컷신. 친구끼리 나란히 앉아 하던 그 장면을 그렸습니다.

인도네시아 warnet: billing과 paket malam

warnet은 warung internet(인터넷 가게)을 줄인 말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화면 구석에 billing 프로그램이 떠서 남은 시간을 셌고, 시간이 다 되면 화면이 잠겼습니다. 밤새 싸게 하는 paket malam(밤샘 요금제)은 주말이면 금방 자리가 찼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game warnet jaman dulu(옛날 warnet 게임)»를 찾아보면 Ragnarok Online, Point Blank, DotA 같은 이름이 줄줄이 나옵니다. 지금도 warnet을 직접 운영해 보는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 있는 걸 보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PC방 키우기의 컷신 그림. 2층까지 자리가 꽉 찬 큰 PC방에서 손님들이 모니터 앞에 모여 있다
가게가 커지면 이렇게 됩니다. 주말 밤 warnet도 이 정도로 붐볐습니다.

베트남 quán net: 학교 끝나고 Võ Lâm

베트남에서는 quán net 또는 tiệm net이라고 부릅니다. 2000년대 중반 무협 온라인 게임 Võ Lâm Truyền Kỳ와 리듬 게임 Audition이 크게 유행하면서 학교 앞 quán net은 늘 아이들로 북적였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quán net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숙제한다고 나왔다가 엄마나 아빠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 귀를 잡혀 끌려 나가는 장면입니다. 웃으면서 말하지만 다들 한 번쯤 겪어 본 얘기입니다.

PC방 키우기의 컷신 그림. 화려한 조명의 고사양 PC 앞에서 사장이 팔짱을 끼고 웃고, 뒤에서 손님들이 손을 흔든다
게임 속 PC방도 단계가 오르면 장비가 바뀝니다.

대만 網咖와 중국 网吧: 泡麵과 包夜

대만의 網咖는 網路咖啡店(인터넷 카페)을 줄인 말입니다. 楓之谷(메이플스토리)와 天堂(리니지)을 하며 자리에서 泡麵(컵라면)을 먹던 기억이 많고, 음료와 간단한 밥을 파는 곳이 흔했습니다.

중국에서는 网吧라고 부릅니다. 밤새 요금을 한 번에 내고 하는 包夜가 대표적인 추억이고, 传奇 같은 온라인 게임과 Counter-Strike를 많이 했습니다. 미성년자 출입을 막으려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규칙이 있어서, 그 시절 학생들에게 网吧는 몰래 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PC방 키우기의 컷신 그림. 손님들이 게임을 하다가 라면과 튀김, 음료를 앞에 두고 먹고 있다
자리에서 라면 먹기는 한국, 대만, 중국 어디서나 같았습니다.

브라질 lan house: Counter-Strike 1.6과 숙제 출력

브라질의 lan house는 랜선으로 PC를 묶어 같이 게임하던 가게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Counter-Strike 1.6과 Tibia, GunBound가 단골 게임이었고, 브라질 사람들은 지금도 «jogo de lan house antigo(옛날 lan house 게임)»로 그 시절 게임을 찾아봅니다.

집에 컴퓨터가 없는 집이 많던 시절이라 lan house는 게임방이면서 동네 인터넷 창구였습니다. 학교 숙제를 찾아 출력하고, 이력서를 쓰고, 끝나면 남은 시간으로 한 판 하는 곳이었습니다.

PC방 키우기의 컷신 그림. 고양이 귀 헤드셋을 쓴 방송인 손님이 링라이트와 카메라 앞에서 손을 흔든다
게임 속 방송 피방 단계에 오는 손님. 요즘 PC방은 방송하는 사람도 찾아옵니다.

일본 ネットカフェ와 태국 ร้านเกม

일본의 ネットカフェ(ネカフェ)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게임보다는 만화책이 벽을 채우고, 드링크바와 칸막이 부스가 중심입니다. 게임 위주 매장은 따로 게이밍 카페라는 이름을 쓰는 곳이 많습니다.

태국에서는 ร้านเกม(게임 가게) 또는 ร้านเน็ต(넷 가게)이라고 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교복 차림 그대로 Ragnarok이나 Audition을 하러 몰려가던 곳이고, 태국 사람들에게도 ร้านเกม은 그 시절 방과 후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PC방 키우기 게임 화면. 골목 상가 1층의 작은 PC방에 자리가 놓여 있고 입구에 손님 한 명이 기다린다
게임은 이런 골목 1층 가게에서 시작합니다.

그 시절 PC방을 게임으로

덤게임랩의 «PC방 키우기»는 삼촌이 두고 간 골목 PC방을 물려받아 전국 1등 가게로 키우는 방치형 경영 게임입니다. 자리를 놓고, 라면 조리대를 두고, 알바를 뽑습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번체, 간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로 할 수 있어서, 나라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그 가게를 각자 자기 말로 다시 열어 볼 수 있습니다.

PC방 키우기 게임 화면. 카운터와 음료 자판기 사이로 알바와 손님이 오가고 줄지어 놓인 PC 자리가 보인다
알바가 카운터를 보고, 손님은 자리를 찾아 들어옵니다.

FAQ

PC방을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보통 internet cafe나 PC cafe라고 하고, 게임 위주 가게는 gaming cafe라고도 합니다. 한국 문화를 아는 사람들은 PC bang이라고 그대로 부르기도 합니다.

warnet은 무슨 뜻인가요?

인도네시아어 warung internet(인터넷 가게)을 줄인 말로, 인도네시아식 PC방을 가리킵니다.

lan house는 어느 나라 말인가요?

브라질에서 PC방을 부르는 말입니다. 랜선으로 PC를 묶어 같이 게임하던 데서 나온 이름입니다.

일본 넷카페도 PC방이랑 같은가요?

조금 다릅니다. 일본 ネットカフェ는 만화책, 드링크바, 칸막이 부스가 중심이고, 게임 위주 가게는 게이밍 카페라고 따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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