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mb Game Lab

블로그 · 스튜디오 일상

한국 일상 × 타이쿤

PC방과 찜질방은 왜 코지 경영 게임이 되기 좋을까

Justin Lee, Dumb Game Lab ·

PC방 키우기 플레이 화면. 모니터가 놓인 컴퓨터 자리, 자판기, 정수기, 카운터가 있는 PC방 안을 손님이 걸어 다닌다

한국 PC방은 2019년 11,801곳에서 2026년 4월 6,658곳으로 43.5% 줄었고, 목욕장업도 2003년 약 1만 곳에서 2023년 1월 5,991곳으로 줄었습니다. 가 본 사람은 많은데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장소라서 타이쿤 소재로 좋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손님 유형을 이미 다 안다는 것, 일이 눈에 보이는 순서로 돌아간다는 것, 그리고 아직 비어 있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먼저 숫자: 장소는 줄어드는 중입니다

코지 게임을 찾는 사람은 늘고 있습니다. 스팀 Cozy 태그가 붙은 신작은 2025년 632편이었고, 2026년 9월 27일까지 이미 1,041편입니다(Steam Page Analyzer 집계, 태그를 더 붙이는 영향도 있다고 집계자가 단서를 답니다). 그런데 한국 배경으로 검색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한국 배경 게임'은 자동완성에 전쟁·좀비·총·공포가 뜨고 코지나 경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게임 소재가 될 만한 장소는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장소과거최근출처
PC방2019년 11,801곳2026년 4월 6,658곳 (43.5% 감소)조선비즈 2026-06-09, 국세통계포털 인용
목욕장업(공동탕·찜질방 등)2003년 약 1만 곳2023년 1월 5,991곳연합뉴스 2023-02-23, 행정안전부 인용
찜질방 외국인 비중2023년 8.7%2025년 20.2%매일경제 2026-03-29, 조선호텔 대형 스파 기준

이유 하나: 손님을 이미 다 압니다

타이쿤 게임은 손님 하나하나가 주인공입니다. 설정 설명이 필요 없는 손님이 가장 강합니다. PC방에는 라면을 시켜 놓고 밤새 앉아 있는 사람, 계산 때 쿠폰을 먼저 내미는 사람, 자리를 잡고도 한참 뒤에야 컴퓨터를 켜는 사람이 있습니다. 찜질방에는 수건을 양 머리 모양으로 접는 가족, 식혜를 사 놓고 평상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손님들은 한국에서 PC방이나 찜질방에 가 본 사람이면 설명 없이 읽습니다. 그래서 손님 얼굴과 대사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외국 플레이어에게는 낯선 장소가 새로운 소재가 되고, 한국 플레이어에게는 아는 얼굴이 됩니다. 같은 장면이 두 군데에서 다르게 먹힙니다.

PC방 키우기에서 손님이 돈을 내자 화면 가운데에 손님 얼굴이 뜨고 금화가 터지며 +2,375원이 올라오는 장면
PC방 키우기의 정산 장면. 손님 얼굴이 크게 뜨고 금액이 올라옵니다.

이유 둘: 일이 눈에 보이는 순서로 돌아갑니다

PC방은 입장, 자리 앉기, 컴퓨터 사용, 먹거리 주문, 계산 순서가 한눈에 보입니다. 찜질방은 신발장, 탈의, 탕, 찜질복, 식혜 순서입니다. 게임이 되려면 화면에서 순서가 보여야 하는데, 이 장소들은 원래 동선이 그대로 게임 규칙입니다.

그래서 규칙을 가르치는 데 글이 거의 필요 없습니다. 찜질방 키우기는 신발장, 사물함, 탕이 눈에 들어오고 손님이 그 사이를 걸어 다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첫 목표도 '손님 10명 받기'처럼 숫자 하나로 정해 뒀습니다.

게임을 만들면서 알게 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장소가 익숙하면 플레이어가 기대하는 것도 정확합니다. 신발장이 없는 찜질방이나 줄이 없는 PC방 카운터는 바로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소재가 익숙할수록 빠뜨린 게 더 빨리 들킵니다.

찜질방 키우기 플레이 화면. 신발장과 사물함, 탕이 보이고 손님들이 걸어 다니며 위쪽에 손님 10명 받기 목표가 4 대 10으로 보인다
찜질방 키우기. 신발장·사물함·탕 사이로 손님이 걷고, 목표는 숫자 하나입니다.

이유 셋: 자리가 아직 비어 있습니다

'PC방 시뮬레이터'를 검색하면 PC방 시뮬레이터 2 정도가 자동완성에 나올 뿐이고, '찜질방 게임'을 치면 어릴 때 하던 플래시 게임 이름이 따라 나옵니다. 지금 이 장소를 소재로 한 게임을 찾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지만, 손에 잡히는 결과는 많지 않습니다.

며칠 전 스팀에 앞서 해보기로 나온 PC방 게임은 진상 손님과 압류 같은 코믹한 현실 쪽입니다. 같은 소재를 다른 결로 만든 것이라, 편안하게 키우는 코지 노선은 아직 비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건 제 판단이고, 출처가 있는 숫자는 아닙니다.

  • 코지 장르의 신작은 많아지는데 한국 일상 장소를 쓴 것은 드뭅니다.
  • 장소가 줄어들수록 가 봤던 기억이 소재의 값이 됩니다.
  • 조선호텔 대형 스파 기준이지만 외국인 비중이 2년 새 8.7%에서 20.2%로 올라, 한국 밖에서도 궁금해하는 장소입니다.

그래도 어려운 점

익숙한 소재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모두가 한 번쯤 가 본 곳이라 누구나 자기 기억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PC방이라도 동네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찜질방도 동네 목욕탕과 대형 스파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로 합쳐 그리면 누구에게도 안 맞는 장소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동네 PC방'과 '동네 목욕탕'처럼 장소를 작게 잡았습니다. 큰 시설을 그리면 기억 속 그곳과 어긋나고, 동네 가게를 그리면 기억과 겹칩니다.

다음으로 만들고 싶은 장소

다음 후보는 동네 빵집과 휴게소입니다. 다만 '휴게소 게임'은 자동완성에 놀이 게임 의미만 따라 나와서 경영 게임 수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감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밀지 않고, 검색어가 확인되는 순서대로 만들 생각입니다. 편의점 점포 수처럼 출처마다 숫자가 어긋나는 것은 글에 쓰지 않았습니다.

FAQ

코지 게임이 뭔가요?

싸울 상대나 게임 오버 없이 천천히 가꾸고 운영하는 편안한 분위기의 게임을 말합니다. 스팀에는 Cozy 태그가 따로 있고, 이 태그의 신작은 2025년 632편에서 2026년 9월 27일까지 1,041편으로 늘었습니다.

한국 배경으로 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나요?

검색하면 전쟁·좀비 같은 장르가 먼저 뜨고 경영 쪽은 드뭅니다. 제가 만든 PC방 키우기와 찜질방 키우기가 한국 일상 장소를 소재로 한 모바일 타이쿤 게임입니다.

한국에 PC방은 몇 곳이나 있나요?

2026년 4월 기준 6,658곳입니다(조선비즈 2026-06-09 보도, 국세통계포털 인용). 2019년 11,801곳보다 43.5% 줄었습니다. 실제 영업 중인 곳은 6,300곳 이하라는 업계 추정도 같은 기사에 있습니다.

찜질방이나 목욕탕은 몇 곳이나 되나요?

행정안전부 목욕장업 기준으로 2003년 약 1만 곳이 정점이었고 2023년 1월 말 5,991곳입니다(연합뉴스 2023-02-23). 이 숫자에는 찜질방 말고 공동탕과 호텔 사우나도 들어 있어서 찜질방만의 숫자는 아닙니다.

다른 글

새 게임과 작은 소식을 한 달에 한 번쯤 보냅니다.

다른 언어English한국어日本語繁體中文